여러분, 즐거운 한 주 보냈나요? 벌써 함께 공부한지도 세 번째 시간이 되었네요.
1월 중순, 겨울이 깊어가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여러분들이 겨울 방학이 시작하면서 결심했던 목표는 잘 지키고 있는지요? 혹시 그렇지 않았다면, 다시 마음을 다잡아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 보기로 해요. 선생님도 읽으려고 사 두었던 책들도 다시 읽고, 춥지만 산책도 하면서 운동을 해 봐야겠어요. ^^
이번 시간에는 '문학의 창조적 재구성'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할게요. 다들 준비 되었죠? 그럼 공부를 시작해 봅시다.
표절과 재창조?
세계적인 명화를 모티프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한 사례를 살펴 봤어요. 원작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한거죠. 그런데 여러분, 혹시 '표절'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나요? 표절은 다른 사람이 창작한 글, 의상 같은 작품을 그 사람의 허락 없이 일부 또는 전체를 베껴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쓴 행위를 일컫는 말해요. 사회적으로 표절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가수나, 작가의 사례를 접한 적이 있죠?
그렇다면 이러한 표절과 재창조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그림 두 작품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좋은 패러디 작품의 예이지요. 원작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라는 작품이고, 패러디(재창조) 작품은 마르셀 뒤샹의 L.H.O.O.Q입니다.
1919년 마르셀 뒤샹(1887~1968)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복제화에 연필로 수염을 그려 넣었어요. 미술사에서 가장 신비롭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에 이런 행동은 당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죠. 1919년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사후 400년이 된 해에 맞춰 이 작품을 발표했으니 고도로 계획된 것이 분명합니다.
이 패러디 작품을 통해 뒤샹은 명작이라든가 작가의 천재성에 대한 지나친 숭배를 과감히 파괴했습니다. 실제 뒤샹은 1914년 반예술(Anti-Art)이란 용어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미술에 대한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부정하는 사조를 만들었죠.
김춘수 시인은 샤갈의 그림 <나와 마을>에서 영감을 얻어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을 썼어요. 다음은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의 일부입니다.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여러분, 어때요? 시에서 그림의 분위기가 느껴지나요?
표절과 재창조, 예술의 경계는 애매하면서도 명백합니다.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이미지를 몰래 도용했다면 표절이고, 의도적으로 원작의 이미지를 빌려 자신만의 해석으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면 재창조입니다. 단순한 모방 차원이 아니고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표절과 구분되지요.
창조적 재구성
그럼 다양한 재구성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 (제목)을 바꾸는 방법: 제목을 바꾸는 것은 작품의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 인물의 이름일 수도 있고, 특정한 사건이 될 수도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과 연계될 수도 있다.
• 인물의 (성격)을 바꾸는 방법: 등장인물의 성격을 원작과 다르게 창조하면 작품 전체의 줄거리가 달라질 수 있다.
• 주요 (사건)을 바꾸는 방법: 원작의 주요 사건을 바꿈으로써 작품의 내용과 주제 의식이 달라질 수 있다.
•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바꾸는 방법: 작품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바꾸어 새롭게 창작할 수 있다. 고전 문학을 예로 들면 시간적 배경을 현대로 바꾸기만 해도 다양한 변화가 생긴다. 오늘날의 상황에 맞도록 대사나 인물의 외양, 행동 등이 바뀌게 되고 나아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작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 (갈래)를 바꾸는 방법: 시나 노래, 랩 등 다양한 갈래로 재구성할 수 있다. 갈래가 달라지면 그것에 맞게 말투를 바꾸거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국악 춘향전과 비교하여 감상하기
이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전 작품인 '춘향전'을 통해 창조적 재구성을 알아보도록 해요. 먼저, 선생님이 준비한 국악 '이몽룡아'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오세요.
원작의 '춘향'과 이 노랫말에 묘사된 '춘향'의 모습을 비교해 볼까요? 원작의 춘향은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몽룡'을 향한 절개를 굳게 치키지만, 노랫말의 춘향은 신분 상승을 향한 욕망을 직접 드러내며 '목룡과의 사랑을 저버리려 해요.
이 노랫말을 지은 작가는 절개보다 실리적인 것에 좀 더 가치를 두어, 원작과 다른 선택을 하는 '춘향'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만화 춘향전과 소설 춘향전 비교하여 감상하기
만화는 칸을 기본 단위로 하여 이야기를 보여주는 갈래입니다. 그리고 상황은 그림으로 등장 인물의 대사나 심리는 말풍선으로 나타내지요. 소설 춘향전은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을 갖고 있어요.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소설 춘향전과 만화 춘향전을 비교해서 감상해 보도록 해요.
이제 만화 춘향전과 소설 춘향전을 비교하여 감상해 볼까요? 이 두 작품은 장르(갈래)의 특징을 고려하여 비교 감상해 보는 게 좋겠어요.
만화의 말풍선의 종류는 다양한 편인데요, 그 의미는 오른쪽 그림을 참고해 주세요.
개구리 왕자를 읽고 이 작품을 재창조하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 2가지를 구체적으로 패들렛에 게시해 주세요.
내용 구성 : 심인중(유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