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책임인가?

1950년대 개발된 탈리도마이드는 진정 또는 수면 작용을 하여 임산부들의 입덧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에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기형아를 출산하면서 그 위험성이 드러났다. 알고 보니 과학자가 합성한 탈리도마이드를 경영자와 의사들이 결탁해서 엉터리로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임산부에게 안전한 진정제라며 팔았던 것이다.


위 사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과학 기술에 책임이 필요한 이유를 탐구해보아요.

과학 기술은 인간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많은 부작용과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욱 과학자의 과학 기술에 대한 책임과 바람직한 활용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기에 과학 기술의 가치중립성에 대한 논쟁도 존재합니다. 과학 기술의 가치중립성에 대한 입장들을 알아볼까요?

과학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다! 과학기술은 객관적인 사실을 다루는 학문의 영역이기 때문에 가치와는 관련이 없고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과학 기술을 어떤 의도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지 과학 기술 그 자체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즉,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가 좋은가 나쁜가를 판단해야 하는 거지 과학 기술 자체는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VS 과학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과학 기술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가치가 개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라는 과학자의 고민 속에는 과학자의 특정한 가치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 기술은 국가나 기업, 개인의 이익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 기업으로 연구 지원비를 받는 과학자는 기업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또 과학 기술을 현실에 활용하는 과정에도 가치가 개입됩니다. 따라서 과학 기술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고, 과학자에게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례들을 참고하여 과학 기술에 책임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아요.

<아인슈타인의 후회>

제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이 원자 폭탄 연구를 하자, 아인슈타인은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에게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을 알렸고, 미국은 원자 폭탄을 개발했다. 개발한 원자 폭탄이 히로시마에 투하되어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후 아인슈타인은 이 일을 평생 후회했다고 한다.

<와카워터, 이슬을 모아 식수로 만든다고?>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 사막 마을에는 허공을 향해 대형 그물이 쳐져있다. 이 그물은 새벽마다 안개에 젖고, 젖어서 맺힌 물방울은 파이프를 타고 흘러내려 주민들이 날마다 먹을 물이 된다. 전기 펌프는 그물에 견주면 첨단 기술이지만 전기가 부족한 이 마을에선 그물이 더 쓸모 있다. 이러한 적정 기술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여 만든 기술로, 첨단 기술보다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 사회 여건에 맞도록 만들어낸 기술을 말한다. 많은 돈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으며, 그것을 쓰게 될 사람들의 사정에 맞는 기술이다.

위의 두 사례를 읽어보면, 과학 기술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가치가 개입되느냐에 따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 기술이 인류에게 미치는 수 많은 영향들을 생각해보면 과학 기술이 가치 중립적이라는 입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죠? 과학자사회적 책임을 생각하여 과학 기술의 발전 방향과 바람직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과학자의 선택

토론 주제: DDT의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가?

미국의 해양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은 살충제이자 농약의 하나인 DDT의 위험성을 널리 알렸다. DDT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 다음 두 가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1. 지금의 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약물이 개발될 때까지 DDT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 도상국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사람이 매년 5억명이고, 그중 27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DDT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죽이는 데 효과적이면서 값싼 물질입니다.

  2. 당장 모든 DDT의 사용을 금지해야 합니다. 살충제로 뿌려진 DDT가 분해되지 않고 남아 결국 새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물고기나 양서류에게도 독성을 나타냅니다. 음식을 통해 인간이 섭취할 경우 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패들렛▼에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과학자가 되어 선택을 내려봅시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들이 탐구한 내용을 정리한 영상을 볼까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Q&A에 질문해 주세요.

답변은 댓글로 달아주겠습니다.

과학 기술의 올바른 활용 방안의 사례: 적정 기술

과학 기술은 기본적으로 인간 존엄성을 구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과학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수질이 나쁜 물을 바로 필터로 정화해 마실 수 있도록 만든 라이프 스트로우

전기 없이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항아리 냉장고(Pot-in-Pot Cooler)

도넛형 플라스틱 컨테이너로 약 50리터의 물을 담고 굴려서 이동 시킬 수 있는 물통인 큐드럼

적정 기술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적정 기술이란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을 배려하여 만든 기술로, 첨단 기술보다 해당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 사회 여건에 맞도록 만들어낸 기술을 말합니다. 많은 돈이 들지 않고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으며, 그것을 쓰게 될 사람들의 사정에 맞는 기술입니다. 위의 적정 기술 사례는 과학 기술의 바람직한 활용 사례 중 하나입니다.

과학 기술의 궁극적 목적에 맞게 바람직하게 사용된 과학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봅시다.

내용구성 : 이경진(유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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