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감정도 기억도 없는 유토피아

기억 전달자 The Giver

- 로이스 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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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과연 유토피아인가?

로이스 로리가 쓴 SF 4부작 소설

[기억 전달자, 파랑채집가, 메신저, 태양의 아들] 중 첫 번째 이야기!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정해주는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회. 굶주림, 전쟁, 학살 등 고통이나 불행이 없는 완벽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 기억을 제거하고 제한한 세상. 오직 기억 전달자와 기억 보유자만이 온 인류의 기억을 가질 수 있다!

12살 직위 임명식에서 기억 보유자의 직위를 부여받은 주인공 조너스. 조너스만이 온 인류의 기억에 반응할 수 있는데요. 그곳이 어떤 곳인지 들여다 볼까요?

색깔도 감정도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

12살이 되면 위원회가 직위를 정해주는 사회

모든 것이 통제되어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 과연 그럴까?

책 속 원문 읽기

12살 직위 임명식

"조너스는 직위를 받지 못했습니다."

수석 원로가 군중에게 말했다. 조너스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원로가 계속해서 말했다.

"조너스는 선택되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지?' 조너스는 눈을 깜박였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의아해하며 동요하는 게 느껴졌다. 모두들 역시 당황한 듯했다.

마침내 수석 원로가 단호하고도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발표했다.

"조너스는 다음 번 기억 보유자로 선출되었습니다."

순간 조너스는 헉하는 소리를 들었다. 자리에 앉아 있던 마을 사람들 전체가 깜짝 놀라서 숨을 들이켜는 소리였다. 조너스는 마을 사람들 얼굴을 보았다. 다들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져 있었다.

조너스는 여전히 수석 원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수석 원로가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일은 매우 드뭅니다. 현재 우리 마을에는 기억 보유자가 단 한 분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후계자를 훈련시킬 겁니다." 수석 원로가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현재의 기억 보유자님과 함께 했습니다."

(100~102쪽)

한 번쯤 상상해 보았지요?

내게 맞는 직업이나 진로를 누가 정해주는 것!

이곳에서는 12살이 되면 원로 위원회에서 그동안 관찰해 왔던 자질을 바탕으로 직업[직위]을 정해줍니다. 거리 청소부, 오락 지도자, 비행사, 보육사, 산모(아기를 낳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기억 보유자 등등.

원로 위원회에서 정해주는 직업을 가지고, 심지어 위원회가 정해주는 사람과 가족을 이룹니다!

이곳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세상이네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늘 같음 상태

"우리는 결코 '늘 같음 상태'를 완벽하게 정복하지 못했어. 지금도 유전 과학자들은 '다른' 부분들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을 거야. 그 사람들이 피오나의 머리카락 색깔[빨간색]을 알게 되면 아마 흥분해서 미쳐 버릴 게 틀림없어." ......

"왜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볼 수 없나요? 왜 색깔들이 사라졌나요?"

기억 전달자가 어깨를 한 차례 으쓱해 보였다.

"우리들이 그쪽을 선택했어, '늘 같음 상태'로 가는 길을 택했지. 내가 있기도 전에, 이 시대보다도 전에,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말이야. 우리가 햇볕을 포기하고 차이를 없앴을 때 색깔 역시 사라져 버렸지."

그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었지. 하지만 동시에 많은 것들은 포기해야 했단다."

조너스는 아주 격력한 어조로 소리쳤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162~163쪽)

늘 같음을 선택하면서, 잃어버린 것은?

'빨간 머리'는 놀림감이 될 수 있으니까 아예 색깔을 없애 버렸네요. 모두 똑같기 위해서! (피부색까지 똑같이!)

이곳은 과연 '차별 없는 세상'일까요? 이상향의 국가, 유토피아인가요?

새삼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다양성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의 기억을 나눈다는 것

"하지만 모든 사람이 기억을 품을 수는 없나요? 모두 조금씩 기억을 함께 나눈다면 일이 쉬울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이 일에 참여한다면 기억 전달자님과 제가 그렇게나 많은 고통을 떠안을 필요가 없잖아요."

기억 전달자가 한숨을 쉬었다.

"네 말이 맞다. 하지만 그러면 모든 사람이 부담을 느끼고 고통을 당할거야. 사람들은 그걸 원하지 않아. 그게 바로 기억 보유자가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그들에게 존경받는 진짜 이유지. 사람들은 그 짐을 덜기 위해 날 선출한 거야. 너도 마찬가지고."

조너스가 화가 나서 물었다.

"언제 그런 결정을 했나요? 공평하지 않아요. 우리가 그걸 바꿔요!" (193~194쪽)

기억 보유자는 바로 '아픈 기억', '고통스런 기억'을 담당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였어요. 인류의 모든 불행한 기억(전쟁, 학살, 굶주림, 추위와 더위 등)을 혼자 짊어진 것이지요.

선택의 자유, 차이에 따른 다양성, 그리고 (싫든 좋든 간의) 기억!

이 모두가 사실은 우리가 평범하게 누리고 있는 커다란 '자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기억을 품는 게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고통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그러니까 기억은 함께 나눌 필요가 있어.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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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로리

(Lois Lowry, 1937- )

1937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났다. 군의관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다니며 성장했다. 삼 년 동안 일본에서 살기도 했다. 브라운 대학에 입학했으나 곧 결혼하여 대학을 떠났다. 네 아이를 낳은 후 서던 메인 대학교에 진학해 영문학을 전공했다. 1972년에 나온 첫 번째 책 '죽음이 앗아간 여름'은 로이스 로리가 어릴 때 언니가 죽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로이스 로리는 '별을 헤아리며'로 1989년 뉴베리 상, '래블스타키'로 1987년 보스톤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으며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잡았다. 로이스 로리의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자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기억 전달자'는 그녀에게 두 번째 뉴베리 상과 보스톤 글로브 혼 북 아너 상을 안겨주었다.

  • 출처: 교보문고(www.kyobobook.co.kr)

  • 출처: 유트브 검색 (더 기버 예고편) 1분 33초 영상

더 기버: 기억 전달자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 개요: SF, 드라마ㅣ미국ㅣ2014년 개봉

§ 감독: 필립 노이스

§ 출연: 브렌튼 스웨이츠(조너스), 메릴 스트립(수석 원로)

내용구성 : 박미진(대구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