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신

- 프란츠 카프카 -

#중등_학교가자 #변신 #책_이야기#인문학 #인간소외 #가족 #존재의_의미#돈벌이

인간소외 _무력감

그리고 가족의 의미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주인공)는 뒤숭숭한 꿈을 꾸다가 깨어난다. 그런데 내가 흉측한 벌레의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아닌가!

하루 아침에 벌레가 된 주인공 가족들의 냉대를 겪다가 어느 날 새벽, 서글픈 생을 마감한다.

사람이 벌레가 된다는 설정이 황당하고 충격적이지만 이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사람이 벌레가 된다는 것은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히 사람인데 누군가를 벌레 보듯 한 적은 없었는가!

그레고르가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은 어쩌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 공감하는 부분아닐까?

여느 때와 같은 어느 날 아침이었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었다.

나는 겉모습만 벌레일 뿐, 여전히 '인간'인데...

작가 카프카는<변신>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책 속 원문 읽기

어느날 아침, 벌레로 변해 버렸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는 뒤숭숭한 꿈을 꾸다가 깨어나 흉측스런 벌레로 변한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갑옥처럼 딱딱한 등을 침대에 대고 누워 있었는데, 살짝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활 모양의 각질로 덮여 있는 불록한 갈색 배가 눈에 들어왔다. (중략)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그는 생각에 잠겼다. 꿈은 아니었다. 매우 작기는 하지만 사람이 사는 멀쩡한 방이, 눈에 익은 네 벽에 둘러싸인 채 정적에 잠겨 있었다. (중략)

'다시 잠을 청해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잊어버리면 어떨까?'

그렇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오른쪽으로 누워서 잠이 드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 상태로는 도무지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수가 없었다. 아무리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려 애를 써봐도 소용이 없었다. 금방 다시 벌러덩 나자빠져서는 침대 바닥에 등을 대고 시소를 타듯 양쪽으로 흔들거렸다. 백 번쯤 시도를 해 보았을까?

(9~10쪽)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그레고르의 노동력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갈 때까지 그는 가족들에게 매우 ‘쓸모있는’ 사람이었다. 모두가 그를 의지했으니 말이다.

가족들은 그간 그레고르의 수고를 인정하고 그를 돌봐주기는커녕,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를 흉물스러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고 싶어 한다.

도대체, '쓸모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돈벌이는 못하는 그는 이제 '쓸모 없는' 사람인가?

가족에게 그는 어떤 존재였나?


당시 그레고르는 모두를 완벽한 절망 속으로 밀어 넣은 아버지의 부도를 가족이 최대한 빨리 잊어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주 열정적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꼬마 점원에서 외판원이 되었다. 외판원은 돈 버는 방법이 남달라서, 업무 결과를 금방 현금으로 바꾸어 집안의 식탁에, 놀라워하면서 동시에 행복해 하는 가족들 앞에 올려 놓을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그 후로는 두 번 다시, 적어도 그렇게 찬란한 모습으로는 돌아가지 못했다. 물론 그 뒤로도 그레고르가 온 가족의 생활비를 감당했고, 또 실제로 감당할 수 있을만큼 많은 돈을 벌었다. 그는 흔쾌히 돈을 건넸고 가족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돈을 받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족들은 그레고르가 벌어 오는 돈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 특별한 따뜻함은 없어져 버렸다.

그레고르는 자신과 달리 음악을 사랑하고 바이올린을 감동적으로 켤 줄 아는 여동생을, 다음 해에는 꼭 음악 학교에 보내야겠다는 혼자만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돈이 많이 들긴 하겠지만 돈이야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을 터였다.

(48쪽)

“그레고르, 너 정말!”

여동생이 주먹을 치켜들고 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것이 변신 이후 여동생이 직접 그에게 던진 첫마디였다.

(62쪽)

바로 그 순간,

슬쩍 던진 무언가가 날아와 옆에 떨어지더니 그의 앞에 데굴데굴 굴러왔다. 사과였다. 연이어 두 번째 사과가 날아왔다. 그레고르는 혼비백산한 나머지 그만 걸음을 멈추었다. 더 달려 봤자 소용이 없었다. 아버지가 그를 폭격하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식탁의 과일 접시에서 사과를 잔뜩 집어 호주머니를 채운 후 겨냥도 하지 않고 (그레고르가 있는 공간을 향해) 마구 집어 던졌다. 작고 붉은 사과들이 감전이라도 된 듯 바닥을 굴러다니며 서로 부딪쳤다.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을 슬쩍 스쳤지만 별 탈 없이 미끄러져 내렸다. 그런데 뒤따라 날아온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에 제대로 들어가서 박혔다. (67쪽)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후, 가족들이 보인 반응입니다.

가족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요?

내가 만약 그레고르의 가족이라면, 이들과 달랐을까요?

"없애 버려야 해요. "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요. 아버지, 저것이 그레고르란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해요. 그동안 저것이 그레고르라고 믿었던 게 우리의 진짜 불행이었어요. 어떻게 저것이 그레고르일 수가 있어요? 그레고르라면 저런 벌레가 사람하고 같이 사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걸 진작부터 알았을 것이고, 알아서 제 발로 집을 나갔을 거에요. 그랬더라면 우리는 비록 오빠를 잃었어도 오빠에 대한 좋은 추억만을 안고 살아겠지요. 그렇지만 저것은 우리를 괴롭히고, 하숙인들을 내쫓고, 우리마저 길거리로 내쫓고는 온 집 안을 다 차지하게 될 거에요. 저것 보세요, 아버지.

(87쪽)

우리 주변에, 그레고르 같은 인물은 없나요?

혹은 내가 그레고르 같다고 느낀 적은 없었나?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냉대 속에 쓸쓸히 죽어갑니다.

어느날 새벽 그가 죽은 이후, 가족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외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잠시후, 세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


몇 달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들은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갔다. 그들 밖에 없는 전차 칸은 창으로 비쳐드는 따스한 햇살에 잠겨 있었다.

그들은 편안하게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견을 나누다 보니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서로 자세히 물어본 적 없었던 세 사람의 일자리는 모두 썩 괜찮은 편이었고, 특히 앞으로 잘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집만 옮겨도 금세 상황이 좋아질터였다.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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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Frantz Kafka, 1883-1924)

1883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업가인 아버지의 맏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와는 다르게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 때문에 서로간의 갈등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무렵 프라하에서는 대부분 체코어를 사용하는 교육을 받았으나, 아버지의 기대와 관심 속에서 당시 부유층들의 자녀들처럼 독일어 교육 중심인 학교를 다녔다.

그는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하에서 직장을 다녔다. 생전에 작가로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직장 생활을 계속하면서 꾸준히 창작을 이어나갔다. 그는 유언을 통해 그의 친구이자 유산 관리 집행인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작품을 미공개로 하고 파기시켜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친구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유언과는 다르게 그가 보유하고 있던 카프카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발표하였다.

『변신』을 제외한 카프카의 장편 소설은 모두 미완성이며 훗날 카뮈, 사르트르와 함께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평론가 중 몇몇은 그가 살았던 시대가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탐구할 수 없었던 것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1917년에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 요양을 했고, 1924년 빈 교외의 킬링 요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 출처: 알라딘(www.aladin.co.kr)

영상 출처: 고전 5미닛 자료 https://youtu.be/J6tc32Iw58o

프란츠 카프카가 1912년 집필을 시작, 1916년 완성한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출판사를 통해 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내용구성 : 박미진(대구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