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for the Flowers by Trina Paulus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글.그림

#중등_학교가자 #꽃들에게_희망을 #인문학 #애벌레의_본능 #무한경쟁 #고치 #나비

너는 아름다운 나비가 될 존재야!

수많은 애벌레들이 기를 쓰고 올라가는 기둥. 그 곳은 ‘밟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발 밑에 깔리느냐’의 세상. 꼭대기에 올라야만 성공한 애벌레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 기둥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데 기둥을 기어오르지 않고 날아오르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바로 노랑 애벌레가 고치(번데기)를 거쳐 아름다운 나비가 된 것!!!

애벌레들은 무사히 나비가 될 수 있을까요?

아주 옛날, 호랑 애벌레 한 마리가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다.

'더 나은 삶'을 찾아 헤매던 중 애벌레 기둥을 발견한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 그곳.

이들은 과연 나비가 될 수 있을까요?

책 속 원문 읽기

어느 날, 호랑 애벌레는 먹는 일을 멈추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거야.

이런 삶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그저 먹고 자라기만 하는 건 따분해.'

그래서 호랑 애벌레는 오랫동안 그늘과 먹이를 제공해 준 정든 나무에서 기어 내려왔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4~6쪽)

우리도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누구인지, 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나은 삶인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호랑 애벌레도 그랬나 봅니다. 먹고 자라는 것 말고,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편안하고 익숙한 나무를 내려와 세상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발견한 곳, 애벌레 기둥!!!

산더미 같은 애벌레 틈에 들어간 뒤 처음 얼마 동안은 충격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사방에서 떠밀리고 차이고 밟혔습니다.

밟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발밑에 깔리느냐......

호랑 애벌레는 밟고 올라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벌레들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위협과 장애물일 뿐이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그 장애물을 디딤돌로 삼고, 위협을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는 생각이 참으로 큰 도움이 되었고, 호랑 애벌레는 점점 더 놓은 곳으로 올라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제자리를 지키는 것만도 힘겨웠습니다. 그럴 때면 특히 불안의 어두운 그림자가 호랑 애벌레의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그림자는 이렇게 속삭이곤 했습니다.

"꼭대기에는 뭐가 있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25~27쪽)

내 옆의 친구도 더이상 친구가 아닌 세상!

무엇을 향해 가는지도 모르는 그곳(애벌레 기둥)에서,

오로지 꼭대기에 오르는 것만이 '더 나은 삶'이라 믿으며 힘겨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목적지 가까이에 이르렀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지금껏 잘해 왔지만, 빛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자,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높이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습니다. 모두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습득한 기술을 총동원하여 제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난 재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는 주고받는 대화도 없었습니다. 살갗만 서로 맞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저마다 자신의 고치 속에 틀어박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 애벌레는 자기 위에 있는 애벌레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놈들을 없애 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도 더 높이 올라갈 수 없어."

이 말이 끝나자마자, 호랑 애벌레는 엄청난 압력과 진동을 느꼈습니다. 이어서 비명이 들리고, 애벌레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위에서 비치는 햇빛은 더욱 밝아졌고, 호랑 애벌레를 짓누르던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중략)

심한 좌절감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위로' 올라가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호랑 애벌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꼭대기에서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자 또 다른 목소리가 대꾸했습니다.


"조용히 해, 이 바보야! 밑에 있는 놈들이 다 듣겠어. 우린 지금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하는 곳에 와 있단 말이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호랑 애벌레는 몸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데도, 이곳은 전혀 고귀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밑바닥에서 볼 때만 대단해 보였던 것입니다.

또다시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기 좀 봐. 기둥이 또 있어. 그리고 저기도...... 사방이 온통 기둥이야!"

이제 호랑 애벌레는 실망만이 아니라 분노마저 느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한탄했습니다.

"그토록 고생해서 올라온 기둥이 수천 개의 기둥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니!

수많은 애벌레가 꼭대기까지 올라오느라 헛고생을 하고 있어!

(89~96쪽)

기둥 꼭대기의 실체는?

수많은 애벌레들이 기를 쓰고 올라가는 그 기둥의 꼭대기에는, 실제 아무것도 없다니!

게다가 그 기둥은, 수천 개 중 하나일 뿐이였네요.

과연 호랑 애벌레는 나비가 되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애벌레들은 고치가 되어 나비가 될 준비를 해야하는데, 기둥만 오르다 끝날뻔 하네요.

나비가 되지 못하는 건, 애벌레 개인의 불행만은 아닙니다.

애벌레들이 나비가 되지 못하면, 꽃들도 피어날 수 없어요!

'기어오르는' 것이 아니라 '날아오르는'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주변의 애벌레들에게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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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나 폴러스

(Trina Paulus)

작가이자 조각가, 운동가이다. 국제여성운동단체인 ‘그레일(The Grail)’ 회원으로, 공동 농장에서 10년 넘게 지내며 직접 우유를 짜고, 채소를 재배하기도 했다. 조각가로서의 재능을 살려 자신의 조각품을 판매했는데 그 수익금은 공동체에 돌아가게 했다. 트리나 폴러스는 특히 그레일에서 벌이는 국제적인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이집트의 아흐밈에서 여성 자수협동조합 설립을 돕는 것 외에도 프랑스, 포르투갈에서 일하기도 했다. 콜로라도의 산에서 영구 경작법을 배우기도 한 트리나 폴러스는 뉴저지 주에 살고 있는데, 이곳의 집은 현지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규모 환경 센터이기도 하다.

  • 출처: 알라딘 (www.aladin.co.kr)

내용구성 : 박미진(대구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