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배우들의 연기력은 최고

어벤져스 배우들은 아무 배경이 없는 곳에서도 연기를 많이 하는데요, 영상을 보고 아래 패들릿에 영화나 소설에서 배경이 왜 중요한지, 배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경이 있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메모로 남기고 다른 친구들의 메모에 댓글도 달아 봅시다.

배경은 진짜 背(배)景(경)일 뿐일까?

배경(背景)은 말 그대로 '뒤에 깔려 있는 경치'를 의미하는데요, 소설에서는 이러한 배경이 앞에서 두드러진 인물, 사건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물의 행동, 심리 상태 등이 배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설 속 인물이 살아가는 사회적 배경, 시대적 분위기, 경제 상황, 문화적 수준 등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배경을 고려하며 소설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은 현진건의 단편 소설 <운수 좋은 날>을 거의 그대로 옮겨 놓은 애니메이션입니다. 다음 질문에 답을 하며 영상을 감상한 뒤,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아래 패들릿에 메모로 남기고 다른 친구들의 메모에 댓글도 달아 봅시다.

① 김 첨지가 처한 상황은 어떤가요? (예시: 지금이 아니고 옛날임, 힘듦, 가난함, 불쌍함 등)

② 김 첨지를 둘러싼 작품 속 분위기가 어떤가요? (예시: 추움, 우중충함, 겨울임 등)

김 첨지는 왜 그랬을까? 김 첨지가 놓여 있는 사회‧문화적 배경은?

왼쪽 영상은 래퍼 아웃사이더가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잠깐 들으면서 쉬었다 갈까요? ☺

다음 (가)~(라)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발췌한 것입니다. (가)~(라)를 읽고, 김 첨지의 행동‧마음 상태를 김 첨지가 살아가는 사회‧문화적 배경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 뒤 구글 설문에 응답해 봅시다.

(가) 첫째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 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 한 김 첨지는 십 전짜리 백통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깍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는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음이다.

*재수가 옴 붙다: 재수가 없다.

*백통화: 돈

*모주: 술

(나) 그리고 집을 나올 제, 아내의 부탁이 마음에 켕기었다. 앞집 마마한테서 부르러 왔을 제 병인은 그 뼈만 남은 얼굴에 유일의 생물 같은 유달리 크고 움푹한 눈에 애걸하는 빛을 띠며,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제발 덕분에 집에 붙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아픈데……”

라고 모깃소리같이 중얼거리며 숨을 걸그렁걸그렁하였다. 그때에 김첨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압다, 젠장맞을. 빌어먹을 소리를 다 하네. 맞붙들고 앉았으면 누가 먹여 살릴 줄 알아?”

하고 훌쩍 뛰어나오려니까, 환자는 붙잡을 듯이 팔을 내저으며

“나가지 말라도 그래. 그러면 일찍이 들어와요.”

하고 목멘 소리가 뒤를 따랐다.

(다) “여보게, 돈 떨어졌네. 왜 돈을 막 끼얹나?”

이런 말을 하며 치삼은 일변 돈을 줍는다. 김 첨지는 취한 중에도 돈의 거처를 살피려는 듯이 눈을 크게 떠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불시에 제 하는 짓이 너무 더럽다는 듯이 고개를 소스라치자 더욱 성을 내며,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돈이 없나, 다리 뼉다구를 꺽어 놓을 놈들 같으니.”

하고 치삼이 주워 주는 돈을 받아,

“이 원수엣 돈! 이 육시를 할 돈!”

하면서 팔매질을 친다.


*육시: 이미 죽은 사람의 시체에 다시 목을 베는 형벌을 가함.

(라)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루 보지 못하고 천장만 바라보느냐, 응?”

하는 말끝엔 목이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는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김 첨지가 우리 옆집에 사는 아저씨라고?

김 첨지가 놓여 있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오늘날의 우리 사회로 바꾸면 소설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우리 주변의 사회적 배경, 시대적 분위기, 경제 상황, 문화적 수준 등을 떠올려 보고 김 첨지가 다른 결말을 맞을 수 있도록 구글 설문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써서 제출해 주세요.

요즘 같은 시대에 가난 때문에 밥을 굶는 사람도 있냐고요? 영상에 나오는 분들의 사연을 보면서 여러분이 새롭게 쓸 김 첨지 이야기의 인물, 사건,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김 첨지와 같은 사람이 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고 이야기에 반영해 봅시다.

내용구성 : 박문희(대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