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를 들려줄래?

오늘은 여름방학 국어수업의 마지막 시간이에요.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요, 이거 섭섭한데 ㅡㅡ,)

여름방학이 짧은 것도 화나는 일인데 이런 숙제까지 해야하다니 지겹고 억울하고 속상했나요?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해요. 선생님도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조금은 그런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코로나19, 정말 너무해. 우주 너머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그런가요? 아직도 바깥은 조금 위험하고, 우리는 불안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불안한 마음에 여름 휴가도 포기하고 안전한 집에서 방학을 보내는 친구들도 많겠지요? 그래도 우리가 혼자 있지 않다는 것, 선생님이 여러분 곁에서 늘 응원하고 있다는 것. 그 마음 하나를 전하기 위해 선생님들은 이 수업을 준비했답니다.

김지호 씨의 이야기를 읽고 몇 시간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했나요?

만약 우리반에 김지호 씨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그 친구를 대할 것 같나요? 예전과 같은 마음일까요? 아니면 조금 어색하려나요? 오늘은 이 문제를 나의 문제, 우리 반의 문제로 가져와 생각해볼거예요. 솔직하게, 장난스럽지 않게 여러분의 마음을 들려주세요. 자, 준비 되었나요?

공:감, 共感

남의 의견이나 감정, 생각 등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 또는 그러한 기분.

그렇다면 내 감정이나 생각과 같아야 공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나와 반대의 의견에도 나도 그렇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걸까요? 그게, 가능한가요? 먼저 선생님이 준비한 영상을 함께 봅시다.

공감하며 대화하기의 중요성

치, 내 말은 안 들어주고!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한 번쯤 (아니 자주) 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지요.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부모님의 이야기에, 친구의 의견에, 선생님의 감정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었던가를 떠올려봅시다. 남도 나처럼 귀하게 여기는 마음. 공감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공감하며 대화하는 방법

모든 말하기에는 기술이 있다!

공감하며 말하기에도 방법이,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 반 공감왕을 떠올려봅시다. 그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부글거리던 속이 가라앉고 막혔던 가슴이 시원해지더라, 하는 친구 말이에요. 그건 그 친구가 '공감하는 말하기' 기술을 시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함께 배워봐요.

흥, 말로는 뭐든 못하겠어? 마음이 안 가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이야?

맞아요. 입으로만 공감한다 말하는 사람이 더 얄미운 법이죠. 찐공감은 마음이 따라야 합니다. 어떻게? 훈련을 통해서죠. 배우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공감의 뿌리' 수업을 통해 친구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봅시다.

다름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달라서 모두 멋지지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똑같은 음식만 먹는 세상을 떠올려보세요, 으~ 공포영화가 따로 없네요.

하지만 우리는 지구의 한 모퉁이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우린 모두 어떤 의미로든 연결되어 있지요. 짝꿍으로, 학급 친구로, 같은 중학교 1학년으로, 대구 시민으로, 한국 사람으로, (조금 실감은 나지 않지만) 지구인으로. 등 돌리고 살아갈 수 없다면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봅시다. 그 사람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과거의 나는 어떤 순간에 비슷한 감정을 느꼈나? 그 순간의 나는 상대에게 어떤 말을 기대했었나?

그렇다면 이제 내가 듣고 싶었던 바로 그 말을 내 앞에 앉은 이 친구에게 해주면 어떨까요? '이 친구'는 바로 '나'일수도 있어요.

패들렛을 열어 두 친구 이야기를 읽어봅시다. 그리고 공감의 뿌리를 느껴봅시다. 솔직하게, 장난스럽지 않게.


더욱 솔직해질 수 있도록 이번 패들렛은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네요. 조금은 아쉽나요? 아니면 그저, 후련한가요? 어느쪽이든 선생님은 좋아요. 선생님도 같은 마음이니까요. (응?)

여러분의 패들렛과 마인드맵, 그리고 설문의 모든 대답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읽고 있어요.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어느새 여러분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의 안녕과 건강을, 우리모두의 무사한 2학기를 바라고 있어요.

다섯 시간의 수업 소감, 개학을 기다리는 지금 나의 기분, 2학기의 나에게 보내는 응원 무엇이든 좋아요. 아래 패들렛을 열어 여러분의 마지막 이야기를 기록하고, 신나게 떠나요.

무엇이 기다릴지 모르는, 그러나 또 한 번 씩씩하게 헤쳐나갈 우리의 학교로 교실로 친구들 곁으로!

I HOPE you,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찡긋)

고마웠어요. 모두모두 안녕!

내용구성 : 황은비 (서동중)